점심 먹고나면 꼭 고민한다.
오늘은 아아? 라떼? 샷 추가?
매번 같은 질문이지만 매번 다르다.
늘 커피 하나 고르면서도 고민한다.
'오늘의 기분엔 뭐가 어울릴까?'
어떤 날은 라떼, 어떤 날은 아아.
그리고 대부분은 — 후회가 남는다.
01 — 왜 커피 하나에도 망설일까
선택은 오늘의 기분을 정의하는 연출.
커피 하나를 고르는 순간
이미 감각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.
그 작은 선택은
기분을 연출하는 장치이자
스스로에게 보내는 감각의 신호다.
02 — 감각은 늘 뭔가를 원한다
잘못된 선택이 아니라,
감각을 배신했다는 느낌이 남는 것.
어쩌면 선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
그 선택을 내가 어떻게 감각했는가다.
03 — 기분까지 최적화하고 싶은 나에게
'최적의 정합성'을 찾으려는 뇌는
작은 선택도 정서적으로 과부하된다.
방식은 달라도,
커피 하나 고르는 사소한 순간에
각자의 감각으로
감정의 결을 들여다보고 있는 건 아닐까.



에필로그
커피를 고르는 게 아니라
오늘의 나를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